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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한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외국인은 어느 나라 출신일까?

by 언덕에서 2012. 8. 14.

 

 

한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외국인은 어느 나라 출신일까?

 

 

 

 

장면1)

 휴일 어느 날, 아파트 상가에 있는 슈퍼마켓에서 목격한 일이다. 서너 살 가량의 어린 아이가 바닥에서 뒹굴며 떼를 쓰며 큰 소리로 울고 있었다. 매장내의 모든 시선이 아이에게 집중되었는데 의외로 아이 엄마는 무덤덤하게 지켜만 보고 있었다. 5분 이상 계속대자 아이 엄마는 아이를 달래기는커녕 어눌한 발음으로 맞고함을 질러댔다. “음마가 거러지 마라 그래찌! 안 일어나? 거르지 마라 그래찌!”꽉 끼는 청바지를 입은 20대 초반인 작은 체구의 여자는 태국인이었다. 아이를 달래서 울음을 그치게 하거나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야단을 쳤어야 했다. 주위에 피해를 줘서는 안 되는 우리 정서와 맞지 않은 행동이 많은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장면2)

 여름 휴가철 부산의 해수욕장은 항상 만원이다. 원색의 파라솔 물결과 푸른 파도, 여기에다 비키니 여성들의 모습은 싱그러움을 느끼게 만든다. 글로벌 시대에 맞추어 해수욕장에는 외국인들도 부지기수다. 그런데 해수욕장 뒤편 소나무숲에는 검은 피부의 파키스탄인들이 며칠 동안 진을 치고 있다(인도인이나 방글라데시인일 수도 있다). 그들은 수영복도 입지 않은 채 속옷 팬티바람으로 노숙을 하는데 지나가는 여성들을 희롱하기도 한다. 그들이 물에 들어갔다 나오면 물에 젖은 속옷 팬티에 내용물이 고스란히 비친다. 듣자하니 경남지역의 외국인노동자인 그들이 근무하는 공장에서는 하계휴가 기간에 경비절감을 이유로 기숙사를 폐쇄하기 때문에 갈 곳 없는 그들은 해수욕장에서 컵라면으로 식사를 해결하며 노숙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장면3)

 온 국민을 공분케 했던 통영의 한아름양 살인사건의 범인은 이웃집 아저씨였다. 끼니를 자주 거르던 아이가 성폭행 후 살해되었다는 사실은 온 국민 모두에게 충격을 주었다. 이런 인면수심의 인간들을 사회와 격리시키지 못한 국가의 책임은 크다. 그런데 궁금한 것이 있다. 피해자는 성폭행 당하고 살해된 아이와 가족뿐일까?

 범인에게는 22살의 베트남인 아내와 2살 난 딸이 있었다. 코리안 드림을 품고 아버지뻘인 남자에게 시집 온 여인에게는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을 것이다. 그녀는 배우자가 될 남자가 성범죄자에다 전과자라는 정보가 있었더라면 이주결혼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인들은 동남아인들을 이유없이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1990년대 들어 장단기 이주 노동, 국제결혼을 통한 외국인들이 상당수 한국사회로 유입되면서 큰 변화를 야기하였다. 물론 과거에도 외국인과의 교류는 있었지만 지난 10여 년의 경험은 훨씬 범위가 넓고 더 충격적이었다. 현재의 다문화 상황은 저임금 노동력의 부족, 저소득층 남성의 결혼난, 혼인 감소와 저출산 등의 한국사회 내부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상당 기간 다른 사회, 다른 체제에서 생활했던 새터민(탈북자)과 중국 조선족으로 대표되는 디아스포라 한인(韓人)의 유입 역시, 법률적·형식적 ‘국민’ 범주와 혈연에 따른 ‘민족’ 범주 사이의 혼란을 낳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가리켜 ‘다문화’, ‘다문화 사회’ 또는 ‘다문화주의’라는 말이 흔히 쓰이고 있지만, 과연 그 말의 내용이 무엇인지, 또 그것이 현재의 문제적 상황을 가리키는 단순한 술어(述語)인지 아니면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지시하는 말인지도 분명치 않다.

 

 

 

 

 

 한국인이 외국인에 대해 얼마만큼 거리를 느끼고 있는지 사회적 거리를 측정해 놓은 연구 결과가 있다. 그 결과를 간단하게 말하자면 한국인은 조선족을 가장 가깝게 느끼고 있다. 그러나 통계적으로 보면, 조선족, 미국인, 새터민, 일본인에 대해서는 사회적 거리에 의미 있는 차이가 없다.

 하지만 한국인은 동남아시아인과 중국인에 대해서는 나머지 네 범주에 비해 굉장한 차이로 사회적 거리감을 느끼고 있다. 즉, 싫어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인보다 중국인을 더 싫어하고 있다.

 이 연구는 국적에 못지않게 피부색으로 대변되는 인종별 사회적 거리도 분석하고 있다. 그 결과 한국인은 피부색이 하얀지, 아니면 검은지에 따라 분명한 사회적 거리를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인은 좋지만 미국 흑인은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차라리 러시아 백인이나 중동인이 더 가까운 거리이다. 미국 흑인보다 더 먼 범주는 아프리카 흑인이다.

 

 

 

 

 

 아울러 이 연구집은 한국에 이주한 외국인 이주자의 일, 범죄, 한국사회 적응을 한국인은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놀랍게도 미국인은 일, 범죄, 한국사회 적응의 측면에서 한국인에게 전혀 긍정적으로 비쳐지지 않고 있다. 일본인은 일과 범죄의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한편, 중국인은 일, 범죄, 한국사회 적응의 측면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최근의 한중관계에서 비롯된 것인지, 올림픽을 전후한 현상의 반영인지, 아니면 현재의 북한 문제를 비롯한 국제관계의 반영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중국인에 대한 강한 부정적인 인식 또한 이 연구의 새로운 발견이다.

 

 

 

 

 이 연구서는 우리나라 다문화 사회 정책의 근간이 되는 ‘한국 문화정책의 방향’, ‘외국 출신 이주자 정책에 대한 의견’ 등과 같은 문제에 대한 한국인의 의식을 여러 배경변인별로 분석, 해석하고 있다. 조사결과 가운데 비교적 뚜렷한 경향을 보인 것으로 파악된 내용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한국 문화정책의 방향에 대한 한국인의 태도는 전체적으로 보면 선진문화의 수용보다는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 지방·지역문화의 발전보다는 한국문화의 세계화, 타문화 이해의 확대보다는 고유문화의 계승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대답이 훨씬 우세하다.

 이는 한국인 다수가 외래문화의 수용이나 타문화의 이해보다는 한국문화의 계승 발전 및 고유문화의 계승을 강조함으로써 문화적 세계주의보다 자국문화 중심주의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문화의 세계화와 지방화의 차원에서는 한국문화의 세계화를 압도적으로 강조함으로써 지역이나 지방의 독특한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것의 발전을 중요시하기보다 한민족 전체로서의 한국문화의 세계화를 강조하는 성향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참고 도서 ; 한국의 다문화 상황과 사회통합 (강제훈, 김병조 등 공저)>  

 

 

 

 

 이 책은 현재 다인종, 다문화 사회로 이행하고 있는 한국사회의 통합이라는 명제에서 출발하고 있다. 왜냐하면 다인종 다문화 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형태의 갈등이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이 책의 저자들은 현재 한국의 다문화 상황을 이해하한다. 한국 사람들이 갖는 사회적 의식과 태도에 주목하면서 앞으로 한국사회의 통합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다문화 관련하여 행정.교육.비지니스에 종사하는 분에게 일독을 권한다.

 

 

 

 

<저자 소개>

강제훈(姜制勳) 조선시대 조세 및 국가의례 전공,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교수
김병조(金秉祖) 사회학 전공, 국방대학교 교수
김복수(金福壽) 언론학 전공,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사회과학부 교수
서호철(徐浩哲) 사회학 전공,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사회과학부 조교수
오만석(吳萬錫) 교육학 전공,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사회과학부 교수
은기수(殷棋洙) 사회학 및 인구학 전공,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부교수
정미량(鄭美娘) 교육학 전공, 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
정재기(鄭在杞) 사회학 전공, 숭실대학교 정보사회학과 조교수
조동기(趙東紀) 사회학 전공, 동국대학교 사회학과 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