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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23

이문열 장편소설 『불멸(不滅)』 이문열 장편소설 『불멸(不滅)』 이문열(李文烈. 1948 ~ )의 장편소설로 2010년 [민음사]에서 간행되었다. 을사늑약이란 시대적 격변기 속에서 불꽃처럼 타오른 청년 안중근의 서른두 해 짧은 생애를 그린 작품이다. 작가는 추상적인 '영웅 안중근'이 아닌, '너무나 인간적인 영웅'으로서 안중근의 삶을 들추어 내려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작중 주인공 안중근은 시대와 외세의 흐름을 읽는 데 실패하기도 하고, 포부를 안고 시작한 사업에서 좌절을 겪는 청년이다. 그뿐만 아니라 의병을 이끌고 나선 싸움터에서 여지없이 패하기도 한다. 그런데도 그는 모든 약함을 딛고 넘어서서 단 한 번의 위대한 행동을 역사에 아로새길 수 있었다. “나는 조국에 대한 내 의무를 다하였다. 이미 각오하고 한 일이므로 내가 죽은 뒤의 .. 2022. 8. 26.
이문열 단편소설 『구로아리랑』 이문열 단편소설 『구로아리랑』 이문열(李文烈. 1948~ )의 단편소설로 1987년 발표되었다. 구로공단 노동운동 현장을 소재로 지은 소설로 한때 대학 운동권 학생들의 필독서였다. 이 소설은 노동운동을 하던 대학생이 구로공단에서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자백하는 형식으로 1980년대 구로 일대의 노동운동의 현장을 담아내고 있다. 이 작품은 어느 대학생이 구로공단에 들어오면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을 경찰 취조실에서 자백하는 1인칭 시점과 형식으로 전개된다. 1980년대 구로공단 지역의 노동운동 현장의 모습을 작가는 비판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자꾸 공순이, 공순이, 캐샇지 말어예. 어디 뭐 대학생이 씨가 따로 있어예? 우리도 눈·코 있고 귀 있고 입 있어예. 뭐시 굽었고 뭐시 바른동 분간할 줄 알.. 2021. 3. 9.
이문열 중편소설 『새하곡(塞下曲)』 이문열 중편소설 『새하곡(塞下曲)』 이문열(李文烈. 1948 ~ )의 중편소설로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이다. 서울 청운동에서 3남 2녀 중 3남으로 출생한 이문열은 1950년 6ㆍ25 전쟁이 일어나자 아버지가 월북하여 외가인 경북 영천에 내려가 잠시 머물다가 1951년 조상 대대로의 고향인 경북 영양으로 돌아가는 등 수 차례 이사하였다. 1965년 안동고교를 중퇴하고, 부산 등지를 전전하던 그는 1968년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하여 서울대학 사범대 국어과에 진학, 작가의 꿈을 안고 사대문학회에서 활동하였다. 1969년 고시공부를 시작, 1970년 대학을 중퇴하였으나 고시와 문단 등단에 실패하고 1973년 군에 입대하였다. 이후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새하곡(塞下曲)」이 당.. 2020. 12. 24.
이문열 단편 소설 『사로잡힌 악령(惡靈)』 이문열 단편 소설 『사로잡힌 악령(惡靈)』 이문열(李文烈, 1948 ~ )의 단편소설로 1994년 발간된 ‘이문열 중·단편전집’ 말미에 게재된 작품이다. 책 발간 이후, 특정인을 연상시키다는 민족문학 진영의 비난 때문에 전집 목록에서 삭제되었다. '이문열 중단편 소설집 초판'에 실린 중, 단편소설 목록(제목)은 다음과 같다. 「아우와의 만남」, 「이강에서」, 「홍길동을 찾아서」, 「시인과 도둑」, 「미친 사랑의 노래」, 「시인의 사랑」, 「황장군전」, 「사로잡힌 악령」등 8편이다. 이 중 「황장군전」은 2000년 출간된 장편소설 「아가」에 전편 내용이 인용된 관계로 동일 작품의 중복 게재에 관한 비판이 있었다. 이 단편집에서 주목받는 소설 『사로잡힌 악령』은 법조인 화자의 1인칭 시점으로 환속 승려 시인.. 2018. 2. 9.
이문열 단편소설 『금시조(金翅鳥)』 이문열 단편소설 『금시조(金翅鳥)』 이문열(李文烈.1948~)의 단편소설로 제15회 [동인문학상] 수상 작품이다. [현대문학] 1981년 12월호에 발표되었다. 이황의 학통을 이어받은 영남 명유의 후예 석담과 그의 제자 고죽 사이의 애증과 갈등을 통해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다룬 작품이다. 이 소설은 이문열이 쓴 '예술가 소설' 계열에 속하는 작품 중에 대표작에 속한다. 이문열은 그의 초기 소설을 통하여 그의 예술 혹은 문학관을 피력하고 있다. 이 소설은 서예에 천부적 소질을 타고난 고죽과 그의 스승 석담이 서로 다른 예술관 때문에 겪어야 하는 갈등을 그리고 있다. 스승 석담은 글씨는 도와 마음을 닦은 후에야 최고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제자 고죽은 생계조차 제대로 꾸려나가지 못하면서 도.. 2018. 1. 6.
이문열 단편소설『아우와의 만남』 이문열 단편소설『아우와의 만남』 이문열(李文烈, 1948~)의 중편소설로 1994년 발표되었다. 요즘은 통일대박론까지 등장하는 현실이지만 당시는 미국의 영변핵시설 폭격 시나리오로 인해 나라가 뒤숭숭하던 시기였다. 이 작품은 통일 문제를 다룬 가상소설로서, 현실의 첨예한 문제를 정교한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만든 소설이다. 이 소설이 발표된 시기가 1994년 여름이니까, 당시에 불거져 나왔던 '통일문제'를 재빨리 수용하여 형상화한 셈인데 그런 순발력에 비해 그가 목격한 통일론의 여러 모습들은 대체로 극단적이거나 무모한 데가 있다. 그것은 마치 정계와 학계가 서로 왈가왈부식 논쟁을 거치던 분기점으로부터 자유로이 경계를 넘나들며 객관적인 눈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내심으로는 '너희들이 아무리 그래봐야 통일의 .. 2015. 1. 29.
이문열 장편소설『아가(雅歌)』 이문열 장편소설 『아가(雅歌)』 이문열(李文烈. 1948~ )의 장편소설로 2000년 3월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장편소설 이후 3년 만에 발표하는 작가의 장편소설로 정신적, 신체적으로 온전하지 못한 여인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양파의 속처럼 쪼개진 동심원들의 집합 같은 형태로 존재하는 시대의 공동체가 거기에 속한 성원들에게 제 기능과 기호를 부여할 수 있는가를 묻고 있다. '처음 소설을 발표하는 것 같은 기분'이라는 감회를 밝혔을 만큼 작가 본인의 문학적 변모의 열망을 반영하고 있는 소설이기도 하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아가』를 '교양 욕구에 지나친 배려를 보내는 일', '미문(美文)의 만연(蔓衍)함에 도취하는 일' 없이 쓰고 싶었다고 밝혔다. .. 2015. 1. 20.
이문열 대하소설 『변경(邊境)』 이문열 대하소설 『변경(邊境)』 이문열(李文烈. 1948 ~ )의 대하(大河)소설로 3부작 12권으로 완결되었다. 1986년 집필을 시작해 1998년 초판이 나왔고 2014년 개정판이 나왔다. 이문열 스스로 '자신의 대표작'이라고 칭했으며, 모 문학평론가는 “그야말로 혼신을 다해 쓴 소설이며 동시에 그렇게 깃든 작가의 혼과 장인적 열정이 빛을 발해 소설의 저 구석까지도 생동감으로 물결치는 소설”이라고 하며, 한마디로 『변경』은 대하소설이자 대하소설이 보여 줄 수 있는 바로 그것을 보여 준 한국문학사에 오랫동안 기억될 문제적인 소설이다(류보선(문학평론가, 군산대 국문과 교수))라고 했던 그 소설의 내용과 정체가 궁금했다. 1986년에 집필을 시작해 1998년 초판을 발표한 이후 절판, 실로 작품을 쓰기 시.. 2015. 1. 13.
이문열 단편소설 『사과와 다섯 병정』 이문열 단편소설 『사과와 다섯 병정』 이문열(李文烈, 1948~ )의 단편소설로 1979년 로 제3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2년 후인 1981년 발표되었다. 이 작품은 한국 전쟁의 상처를 안고 가는 사람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다. 한 젊은이가 출생의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어머니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사과를 먹고 있는 다섯 군인과 마주친다. 여기서 작가는 한 군인의 눈빛을 심상치 않게 묘사하면서 그들이 주인공의 출생 내력과 연관이 있다는 암시를 던진다. 작가는 6. 25 전쟁의 상처라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주인공이 출생의 비밀을 추적해 가는 흥미로운 방식으로 풀어 나간다. 과연 이상한 눈빛의 군인과 주인공은 어떤 관계이며, 주인공은 자신의 부모님들을 만날 수 있을까? 이 소설의 배경은 한국전쟁.. 2014. 6. 3.
이문열 단편소설『필론의 돼지』 이문열 단편소설 『필론의 돼지』 이문열(李文烈. 1948 ~ )의 단편소설로 1989년 발표되었다. 「필론의 돼지」는 이문열이 1979년 등단하여 가장 왕성한 필력을 보여 주던 1980년대의 단편소설 작품이다. 이 단편은 특정한 상황을 설정하여 그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 존재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는 작가 특유의 문학적 질문과 대답을 담고 있다. 폭력의 악순환과 함께 인간 존재의 어두운 속성 문제를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은 1980년대 우리 현실에 대한 알레고리의 형식을 취한다. 하지만 권력의 폭력이나, 지배를 당하는 쪽의 폭력을 등가의 것으로 본다는 점에서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필론의 돼지'라는 말의 어원은 다음과 같다. 고대 그리스의 신학자이자 철학자인 필론이 탄 배가 캄캄한 밤에 폭풍.. 2014. 4. 29.
이문열 장편소설 『사람의 아들』 이문열 장편소설 『사람의 아들』    이문열(李文烈. 1948 ~ )의 장편소설로 무명의 작가를 일약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도약시킨 작품이다. 1979년 [세계의 문학]에서 중편으로 출간, 1987년 장편으로 개작, 1993년 다시 부분 손질하여 출간되었다.  '사람의 아들’ 또는 ‘인자(人子)’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유래한 근동 지방의 관용구로, “사람으로서” 또는 “나 자신”을 뜻한다. 유대교와 그리스도교에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성경에서는 앞서 말한 관용적 의미가 아닌 다른 의미로 쓰였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예수 세미나에 따르면, 사람의 아들(예수 세미나는 “아담의 아들”로 번역한다) 때때로 하늘로부터 다시 올 사람을 이야기하며, 예수 자신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또 예수가 고난.. 2014. 4. 10.
군중과 독재 군중과 독재 무엇 때문이었건 일찍이 자신이 속했던 특권적인 신분에서 도태된 엘리트가 그 사회에 대응하는 방식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그 하나는 자신을 밀어낸 체제 전반에 대해 적극적인 반역을 꾀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회귀본능에 자신의 모든 재능과 열정을 바치는 것이며, 나머지는 자학에 시달리다 서둘러 하위 계층으로 편입되어 가는 것이다. 법과 질서에 대한 죄의식이나 선천적인 나약함 탓도 있겠지만, 군중이란 원래가 이상한 정열에 휘말리면 성난 파도처럼 휩쓸어 갈 수도 있으나, 일단 각자의 얄팍한 타산과 실리(實利)가 그 정열을 제어하게 되면 가을 벌판의 가랑잎처럼 흩어져 가고 마는 것이다. 우리들은 어떠한 형태로든 인위적으로 조직되어선 안 된다. 아무리 훌륭한 대의와 현명한 원리로 이루어지더라도 조.. 2014.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