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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장편소설 『개척자(開拓者)』 이광수 장편소설 『개척자(開拓者)』  이광수(李光洙. 1892∼1950)의 장편소설로 1917년 10월 10일부터 1918년 3월 15일까지 [매일신보]에 76회에 걸쳐 발표되었다.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과 의 교량 역할을 하고 있다. 봉건적인 인습의 타파와 자유 연애관, 민족을 위한 청년의 사명 등을 강조한 그 주제를 파악할 수 있다. 장편소설 에 강조된 과학입국을 위해 가재를 바쳐 헌신하는 김성재의 조선주의와 그를 도우면서 화가이며 기혼자 민을 사랑하는 성순의 자유연애 사상, 부를 빙자로 성순을 원하는 함사과(咸司果), 그를 돕는 이일우 변호사의 순응주의가 얽혀 성순이 순애와 구도덕 타파의 절규를 남기고 자살한다는 내용이다. 이 소설은 발표된 그 당대에서는 드물었던 과학자를 주인공.. 2024. 6. 19.
클라이스트 희곡 『깨어진 항아리(Der Zerbrochene Krug)』 클라이스트 희곡 『깨어진 항아리(Der Zerbrochene Krug)』  독일 극작가 클라이스트(Heinrich von Kleist.1777∼1811)의 1막 희곡으로 1806년작이며, 1808년 바이마르 극장에서 처음으로 공연하고 1811년 책으로 간행되었다. 네덜란드의 농촌을 무대로 하여 교활하고 욕심쟁이에다 호색가인 촌장 아담이 마을 처녀 에페에게 구애하는 현장을 들켜서 도망치다가 그 처녀 집의 가보인 항아리를 깬다. 마을에서 법정이 열렸는데, 재판관이자 범인인 아담이 처녀의 약혼자 루프레히트가 범인으로 고소당한 것을 이용하여 어떻게든 자기의 범행을 은폐하고 벗어나려고 하는 꼴이 익살스럽게 묘사되어 있다. 클라이스트는 평소 소포클레스의 비극 을 소재로 하여 희곡을 쓰고 싶어하였는데, 친구의 방에서.. 2024. 6. 18.
양귀자 단편소설 『한계령』 양귀자 단편소설 『한계령』 양귀자(梁貴子, 1955~ )의 단편소설로 1987년 발표된 연작소설 에 수록되어 있다. 단편소설집 의 마지막 작품인 「한계령」은 25년 만에 연락 온 은자와 소설가인 '나'와의 통화로 시작된다. 은자는 그 시절을 추억하며 그 시절 속 나를 다시 만나고 싶어한다. 그에 반해 '나'는 추억하고 싶을 때마다 꺼내어볼 수 있는 표지판으로 그 시절을 남겨두고 있다. 동생들의 큰 울타리가 되어주었고 그들을 위해 늘 최선을 다했던 큰 오빠, 그리고 그런 큰 오빠의 신화 속에서 자라나 이제는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 동생들. 과거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모습은 제각각이겠지만, 모두가 잊어버릴 수 없는 과거의 물줄기 앞에서 그들은 각자만의 의미를 두며 새로운 물줄기를 뻗어나가게 된다. 작품은 은자.. 2024. 6. 17.
조선시대 민간 설화집 『고금소총(古今笑叢)』 조선시대 민간 설화집 『고금소총(古今笑叢)』   조선 후기에 편찬된 편자 미상의 설화집, 민간에 전래하는 문헌소화(文獻笑話: 우스운 이야기)와 음담패설을 집대성한 설화집으로, 대략 19세기에 편찬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책 속에 수록된 소화집의 편찬자는 대개 알려져 있다. 이 책은 조선 후기에 들어 필사본이 민간에서 널리 읽혔다. 한문을 읽고 쓸 줄 아는 학자들에 의해 수집, 편찬되었기 때문에 민중에 의해 구전되는 소화와 달리 개인의 의도가 많이 들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방 후부터 1970년대까지 출판된 내역은 다음과 같다. 1. 1947년 송신용(宋申用)에 의하여 '조선고금소총(朝鮮古今笑叢)'이라는 제목으로 제1회 배본에 이, 제2회에 이 한 권으로 묶여 정음사(正音社)에서 출판되었다.  2.. 2024. 6. 15.
현진건 단편소설 『빈처(貧妻)』 현진건 단편소설 『빈처(貧妻)』  현진건(玄鎭健,1900∼1943)의 단편소설로 1921년 [개벽(開闢)]지에 발표하였다. 현진건은 김동인과 함께 한국의 단편소설을 개척한 선구자로 꼽히며, 흔히 ‘한국의 모파상’이라 불린다. 뿐만 아니라 그는 염상섭과 사실주의 소설의 개척자로 평가되고 있다. 이 작품은 가난한 예술가의 삶을 아내와의 사랑에 연결시켜 놓았다. 사회적 궁핍을 소재로 한 빈궁소설의 범주에 드는 이 작품은 지식인의 무력함과 일상적 쇄말성(瑣末性)을 섬세하고도 정치한 필치로 그려놓고 있다. 가난한 무명작가와 양순하고 어진 아내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물질적인 가치를 따지는 경쟁적인 인물들과의 대조를 통해서 가난한 지식인 부부의 정신 추구의 생활을 형상화한 다분히 자전적인 소설로서 사실상의 데뷔작이.. 2024. 6. 14.
‘강강술래’의 어원 ‘강강술래’의 어원  이제는 이 고유한 민속으로서의 원무(圓舞)가 차차 스러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지만, 전라도, 특히 도서지방을 인근한 곳에서는 휘영청 밝은 가을달 아래 아름답게 메아리쳐 가던 ‘강강술래’였다. 이희승 편 에서 ‘강강 수월래’를 찾아보면, ‘부녀자들의 민속적인 원무. 강강 수월래라고 소리를 하면서 둥글게 늘어서서 추는 춤인데, 임진란 때부터 유래하여, 목포·남해도 등에 성행함’이라는 뜻풀이가 되어 있다. 여기서도 ‘강한 오랑캐가 물을 건너온다’는 뜻을 지닌 한자로서의 표기 ‘强羌水越來’는 잘못된 것이라는 점을 밝히고 있다. 강강술래가 임진왜란 때 생겨났다고 하는 점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이설이 많다. 임진왜란 때 생긴 것이란다면, 이충무공의 에 한 줄이라도 비쳤어야 옳을 게 아니냐는 이야.. 2024. 6. 13.
편혜영 단편소설 『저녁의 구애』 편혜영 단편소설 『저녁의 구애』  편혜영(片惠英, 1972~)의 단편소설로 2011년 42회 [동인문학상] 수상작이다. 같은 해 발간된 동명소설집의 표제작이기도 하다. 심사위원회는 “ 무엇보다 군더더기 없는 플로베르적 절제로 최대의 소설적 경제를 이끌어냈다"면서 "현대사회의 익명성과 인간 소외에 대한 고발이라는 익숙한 주제를 다루지만 그만의 시각과 어조로 그 주제를 완전히 환골탈태하였다"라고 평했다. 또 "독자는 어느새 재앙의 주체가 된 자신을 발견하고 동시에 새 삶을 찾을 주체도 자신일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된다"면서 "그러니 그의 소설은 저주가 아니라 모험으로의 초대"라고 수상작 선정 이유를 밝혔다. 작가는 도시 문명 속에 길들여진 현대인의 감춰진 불안과 고독, 황폐한 내면을 꿰뚫으면서, 편리하고 안.. 2024. 6. 12.
황순원 장편소설 『일월(日月)』 황순원 장편소설 『일월(日月)』  황순원(黃順元, 1915∼2000)의 장편소설로 1962년부터 [현대문학]지에 3부로 나누어 연재되었다. 1966년에 [3ㆍ1문화상]을 받고 영화화됐던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의 첫머리가 [현대문학]지에 실린 것은 1962년 1월(85호)이었고 끝부분이 실린 것은 1965년 1월(121호)이었다. 황순원은 숭실중학 재학 때 등을 발표하여 무단에 데뷔한 이후 [삼사문학(三四文學)] 동인으로 처음에는 시를 써 시집을 낸 일도 있었으나, 1940년 무렵부터 소설로 전향하였다. 다른 작가와는 달리 오직 창작에만 전념하는 작가로 문학에 대한 진지성을 보여주고 있다. 구성의 치밀성, 문장의 시적 세련, 높은 예술적 품격 등은 한마디로 예술주의 또는 예도주의(藝道主義)라고 할 .. 2024. 6. 11.
이효석 단편소설 『돈(豚)』 이효석 단편소설 『돈(豚)』 이효석(李孝石, 1907∼1942)의 단편소설로 1933년 [조선문학] 창간호에 발표되었다. 동반작가의 경향을 띤 작품을 주로 쓰던 작가는 이 작품을 전환점으로 하여 자연성을 예찬하는 서정적인 문학으로 새 출발을 하였다. 이때부터 소재를 자연과 인간에 돌려 본능의 순수성을 추구하게 된다. 이 소설은 돼지의 종묘 현장을 통해 한 인간 내면에 감추어진 욕망과 심리를 드러내고자 한 작품으로, 야생의 건강미가 돼지의 종묘와 겹쳐지면서 자연스럽게 한 인간의 애욕과 연관지을 수 있게 묘사되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옛성 모퉁이 버드나무 까치 둥우리 위에 푸르등등한 하늘이 얕게 드리웠다. 바닷바람이 채 녹지 않는 눈 속에 덮인 종묘장 보리밭에 휩쓸려 돼지우리에 모질게 부딪친다. .. 2024. 6. 10.
박조열 희곡 『목이 긴 두 사람의 대화』 박조열 희곡 『목이 긴 두 사람의 대화』  박조열(朴祚烈. 1930∼2016)의 희곡 작품으로 1967년 드라마센터에서 극단 에 의해 공연되었다. 가공의 허허벌판을 무대로 분단의 비극을 다루고 있다. 다른 작품 에 이어지는 추상 연극 계열의 작품으로, 사뮤엘 베케트의 영향이 짙게 나타나 있다. 박조열의 작품은 독특한 성향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열정과 냉정 - 영원히 서로 마주 대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상극의 두 성향이 서로 우열을 다투지 않고 함께 그의 작품 속에 녹아들고 있기 때문이다. 긴장을 하고 있으되 여유를 잃어버리지 않고 있는 그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는 힘은 열정과 냉정의 조화로움에 있다. 그의 작품에서 반짝이는 ‘소살’(笑殺)의 멋도 바로 거기에서 만들어져 나오는 것이다. 박조열은 한국의 .. 2024. 6. 8.
전경린 단편소설 『안마당이 있는 가겟집 풍경』 전경린 단편소설 『안마당이 있는 가겟집 풍경』  전경린(全鏡潾, 1962~)의 단편소설로 1996년 발표된 소설집 에 수록된 작품이다. 전경린은 마산 KBS에서 음악담당 객원 PD와 방송 구성작가로 근무했다. 성장기 내내 지독한 허무주의자였다고 말하는 그는 주어진 삶의 일회성과 자신이 열망해 온 영원성 사이에서 글쓰기를 발견하였다고 얘기한다.  베스트셀러인 은 2002년 변영주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 가정의 틀 안에서 안주하던 한 여성이 내면에 지닌 혼란스러운 욕구를 발견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나타나는 일탈과 매혹에 대한 이야기이다. 또한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는 인간 본성의 양면성을 섬세한 문체와 절제된 기법을 통해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삶의 현실에 대한 고뇌와 갈등을 내면화하는 데.. 2024. 6. 7.
김경욱 단편소설 『장국영이 죽었다고?』 김경욱 단편소설 『장국영이 죽었다고?』  김경욱(金勁旭.1971∼ )의 단편소설로 2004년 [한국일보 문학상] 수상작이다. 그해 발간된 단편소설집의 표제작이기도 하다.  김경욱 소설에서는 영화와 텔레비전 같은 대중문화매체가 꾸준히 등장한다. 이 소설집에서도 영화와 극장은 빈번히 등장한다. 작중인물들은 이러한 대중문화매체에서 정보를 얻고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다. 그러나 그 정보가 허구라는 점이 드러날 때, 혹은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할 때, 인물들은 당황하고 심지어 배신감마저 느낀다. 경쾌하고 속도감 있는 문장으로 독자들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 김경욱 소설의 장점이다. 「장국영이 죽었다고?」라는 작품에서 그의 죽음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그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그가 주연한 영화 의 내용과 영화에서.. 2024. 6. 6.